퇴원 하고 간호사인 내 여자친구가 그 누구보다 완벽하게 훌륭한 소독 및 처치로 다시 삼성병원에 내원 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퇴원 하고나서 정상적으로 2주 후 내원 하려면 4월 21일인데, 15일쯤부터 점점 회음부쪽 수술부위가 아프기 시작한다.
내가 집에만 있다보니 컴퓨터를 오래 하긴 했지만, 도무지 왜 아픈지 모르겠고, 이러다 말겠지 하는 심정으로 진통제만 주기적으로 먹었는데, 점점 더 아프게 되면서 잠도 못자게 되더라.
상태를 보니 음낭이 내 주먹만해져있고, 단단한데, 건드리거나 움직이면 그 통증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결국 도무지 참을 수 없어 입원해서 진통제로 통증만 줄여볼 생각으로 집 앞의 바로병원에 문의했더니 일단 와보라고 하여서 갔지만 상담하면서 상태를 보니 사실상 비뇨기과가 없어 급한 일이 생길 경우 처치가 어려울거라고 했다.
비뇨기과가 있는 병원으로 빨리 가는게 좋을거라 하여 예약은 안되어있지만 조선대병원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상급병원이다보니 선결제를 해야만 진료과로 갈 수 있는데, 걷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걸음이 문제가 아니고 그곳이 아파서...
여차저차 방문했고, 아무리 예약을 안했지만 상태가 심각해보였는지 몇명의 예약 환자 이후에 빠르게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나에게 방광루 시술 해줬던 교수님이 계셨고, 역시나 입원해서 진통제만 안되겠냐고 물어봤지만, 아무래도 본인이 집도한 수술이 아니다보니 조심스러워서 당장 서울로 가라고 하시더라.
그나마 여기선 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그마저도 안되고...
결국 택시를 타고 송정역으로 가게 되었다. 아마도 바로 입원하여 처치 받게 될 것 같아 수건 몇개, 입원 준비를 해서 가게 되었는데, 삼성병원에 미리 전화 해서 알아보았지만 대기시간만 8시간 넘게 기다릴 수도 있다고...
그래도 난 상태가 많이 안좋으니(내 기준에서, 혹은 일반인이 보면 누가봐도 죽을것 같아 보이니) 조금은 일찍 들어가지 않을까 싶었다.
음낭이 너무 커져있다보니 기차 좌석에서도 다리를 오므리고 앉아있기가 힘들었다.
오죽하면 승무원에게 장애인석으로 이동이 가능한지 물어봤을까.
승무원은 갈 수 있지만, 여기는 8호차고, 장애인석이 있는 객차는 3호차라서 그것 조차 힘들 수 있다고 하더라.
게다가 실제 장애인이 탑승할 경우 비켜줘야 하기 때문에 본인이 해당 좌석을 끝까지 타고갈 수 있을거라고 장담하지 못한다고 했다.
가면서 생각나게 된 것은...입원을 하게 될 테니 또 pcr검사를 해야하나...였다.
결과적으로 미리 보건소에서 검사 하게 되면 무료이고, 병원 도착해서 검사를 받게되면 유료.
그런 생각이 스치면서 병원 올 것을 예상하고 어제 미리 검사를 받았어야했다.
아무튼 지금은 너무 아프니 그런것까지 할 여유도 없었고, 빨리 병원에 가서 진통제를 맞아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시간이 늦었다보니 셔틀버스는 없었고, 여자친구는 택시를 타고 가라고 했지만 현재 수입이 없는 나에겐 택시비도 아까워 버스를 타고 병원으로 갔다. 셔틀버스가 아니다보니 병원 입구에 내려 응급실까지 걸어가야 했는데, 나에겐 너무 고역이었다.
정상인이 걸어가면 5분도 안걸릴 거리를 최대한 빨리 걸어가더라도 30분은 걸린 것 같았다.
겨우겨우 도착하여 응급실에 등록하였고, 보안요원과 응급실 의사가 등록을 받는데 내 상태를 보면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에 제일 안좋아보이는게 뻔히 보이는데도 본인들 기준으로는 심정지가 아니면 응급이 아니라고...
물론 삼성병원이다보니 암환자, 간경화 등 나보다 심한 질환으로 온 사람들도 있겠지만, 표정이나 겉면으로 봐서는 나만큼 아픈 사람은 없었다.
집에서 미리 챙겨왔던 진통제가 20알인데, 응급실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다 떨어졌다.
병원 도착이 18시였는데, 진짜로 아파서 죽을것 같은 시간을 7시간을 보내고서야 새벽이 되자 임시 격리실에 들어가게 되었고, 입원을 해야하기 때문에 이동식 x-ray촬영을 하게 되었고, 거기서 pcr 검사까지 했다.
검사 후 결과가 빠르게 나와 음성 판정 받고 응급실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여기는 조선대병원 응급실보다 병상 수가 몇배는 많더라.
그런데도 불구하고 응급실 입원 환자가 많다보니 들어오는데 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이다.
처음 내가 배정받은 자리는 병상이 아니고 소파같은 좌식이었는데, 아무래도 좁아서 앉아있지 못하고 엉성하게 걸터앉아있는 것을 본 응급실 의사가 바로 옆의 소아용 병상에 누워있으라고 하더라.
어찌나 고맙던지. 그때부터 계속 병상에 누워있을 수 있었지만, 진통제를 맞아도 이놈의 통증은 가시질 않았다.
심지어 비마약성, 마약성 진통제를 수시로 맞는데 그 간격도 30분-1시간 30분...
내게 진통제 투여해주러 오는 간호사 선생님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그런데 어쩌겠나...난 너무 아파 죽을 것 같은데, 불러야지...
그들도 알 것이다. 내가 악의적으로 이러는 게 아니라는 것을...
진통제 맞으면서 자리 나길 바란지 5일이 되어서야 응급실을 벗어나 병동같은 곳으로 전동하게 되었다.
알아보니 그곳도 해당 과 병동으로 가기 전에 임시로 있는 응급 병동이라고 하더라.
그곳에서도 하루 좀 안되서 있다가 겨우 비뇨의학과 병동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그때까지 여전히 내 통증은 극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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